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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선도하는 링형 혈압계…마중물 부어달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은 다 했습니다. 무엇을 더 해야 하나요?"그간 임상 현장에서는 혈압 측정값을 절반만 믿으라는 말이 통용되곤 했다.고혈압의 치료를 위해선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하지만 진료실에서의 1회성 단순 측정으로는 면밀한 환자 상태 확인이 불가능했기 때문.실제로 커피를 마시거나 자세를 바꾸는 행위, 대기실에서 진료실까지의 이동 등 사소한 행위가 모두 혈압값 지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혈압 측정 기기 및 측정 방식에 대한 '미충족 수요' 해결이 임상의 과제로 떠오른 바 있다.그런 의미에서 2023년은 임상의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국내 업체인 스카이랩스가 반지 형태의 혈압계(링형 혈압계)인 '카트 비피'를 개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아 그간의 미충족 수요가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단순히 손가락에 끼우는 것만으로 24시간 지속적인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팔에 둘러 혈압을 측정하는 '커프 혈압계'의 압박에 따른 불편감, 수면 측정 시 부정확성 등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평이 뒤따랐다.유럽고혈압학회(ESH)의 혈압계 검증 권고안을 반영해 진행된 24시간 임상에서도 커프형 측정기와 높은 일치도를 보인 데 이어 검증이 어려운 '활동 및 수면 평가' 항목에서도 성과물을 내놓은 것도 활용성에 기대감을 키운 대목이다.허가 이후 1년. 그런데도 아직 임상 현장에서는 링형 혈압계의 사용이 원활치 않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무엇이 문제일까. 대한심장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커프리스 혈압 모니터링 장치 검증' 연구를 발표한 이해영 대한고혈압학회 국제교류이사(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를 만나 기존 혈압 측정 방식·기기의 한계 및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지속되는 혈압기기 개발, 현장의 미충족 수요의 반영"이해영 교수는 이미 링형 혈압계가 여러 논문으로 효과 입증을 끝낸만큼 사용성 확대를 위한 보건당국의 마중물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2021년을 기점으로 사용이 금지된 수은 혈압계 이전, 이후에도 새로운 혈압계의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다.현재 주로 사용되는 방식은 자동으로 커프에 압력을 가해 혈관을 막은 후 압력을 서서히 감소시켜 혈액의 흐름을 측정하는 커프식이 주류이지만 최근엔 광학센서(PPG)로 피부 아래 LED를 비춰 반사된 빛으로 혈류량을 측정하는 방식도 시도되고 있다.시계처럼 손목에 두르는 스마트워치 형태에 이어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우는 링형 혈압계까지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는 이유는 뭘까.이해영 이사는 "커프 방식 혈압계는 장단점이 분명하다"며 "과학의 발전과 함께 혈압 측정에서도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스마트워치, 링형 혈압계 등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혈압은 안정한 상태에서 측정해야만 정밀한 상태 값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기기의 정확도와 함께 지속적인 측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실제로 잠깐의 움직임이나 심리적 상태까지 혈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상생활, 일반적으로 움직이는 전반적인 상황에서의 혈압 측정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의사 앞에서 혈압이 높아지는 '백의 고혈압' 현상뿐 아니라 평소에는 혈압이 높지만 진료실에서 오히려 정상 혈압으로 측정되는 '가면 고혈압' 등의 변수가 많은만큼 정밀한 환자 상태 측정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여러 번 측정하는 활동혈압 측정이 보다 유리하는 것.이 이사는 "24시간 연속혈압 측정 검사 시 커프 방식을 사용하지만 수면 과정에서 커프가 움직이고 피검자가 잠에서 깨기도 하는 등 정밀 측정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과학 기술의 발전 덕택에 보다 간편해지면서도 지속 측정이 가능한 기기들이 개발되고 있는 것은 이런 미충족 수요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새로운 측정 기기, 의학적 활용성은? "가능성의 확인 단계 넘어서"이해영 이사는 "PPG를 활용한 스마트워치, 링형 방식 등 새로운 기기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결국 임상적 활용성은 논문을 통한 효과 입증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링형 혈압계의 경우 기존 혈압계와 비교했을 때 일치도가 96%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24시간 혈압을 측정했을 때도 기존의 의료기기 허가 기준을 만족한다는 증거도 있다"며 "링형 혈압계의 개발이 비교적 최신이지만 피어리뷰(동료검증)에서 인정받는 논문도 나오고 있어 이제는 가능성 확인 단계는 넘어선 것 같다"고 강조했다.의약품의 경우 효과와 함께 안전성도 사용성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이기 때문에 다양한 인종, 연령, 성별을 포함하는 대규모, 장기간에 걸친 연구가 진행되지만 측정 기기들은 안전성보다는 측정값의 정확도가 주요 잣대기 때문에 이를 증명하는 연구 결과만 뒷받침이 된다면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 이사는 "일반 약제는 시판 후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돼 퇴출되기도 하고 그런 까닭에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임상을 진행한다"며 "반면 사용 시 안전성이 확보된 측정 기기들은 정밀도에 대한 입증이 관건"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미 링형 혈압계는 의학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정밀도와 안전성을 논문으로 입증했다"며 "실제로 고혈압 환자에서의 혈압 확인, 24시간 혈압 측정 과정에서의 기존 기기와의 비교, 입증한 성능에 대한 재현 가능성까지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앞서 카트 비피는 세계 최초로 유럽고혈압학회(ESH)의 커프리스 혈압계 검증에 대한 권고안을 반영, 카트 비피와 커프형 연속 혈압측정기를 동시에 착용하게 한 뒤 24시간 혈압 변화를 비교하는 연구에서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기존의 혈압 측정 방식은 크게 ▲진료실에서 커프형 혈압계와 청진기를 사용해 혈압을 측정하는 표준 청진법 ▲동맥(A-line) 내에 바늘이나 카테터를 삽입해 동맥 내압을 측정하는 침습적 혈압측정법 ▲커프와 모니터를 몸에 부착해 진료실 밖에서의 24시간 활동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연속혈압측정기(ABPM) 검사로 나뉜다.카트 비피는 기존 세 가지 측정 방식과의 비교도 진행해 효과를 입증했다.링형 혈압계는 엄밀한 기준 요건을 충족,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로 허가된지 1년이 지났다. 기존 혈압측정 방식과의 비교 연구도 누적된 만큼 임상적 활용성은 확대되는 게 당연한 수순. 실상은 어떨까.■"알 수 없는 이유로 급여 지체"…사용성 확대 위한 과제는?이해영 이사는 "여러 증명이 끝났지만 실제 진료실에서 링형 혈압계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는 않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급여 적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링형 혈압계가 기존에 없던 제품이라는 점에서 보건 당국에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며 "보건 당국은 보다 많은 자료를 원하는 것 같지만 이는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일단 상용화가 되고 급여 적용으로 널리 사용돼야 이에 기반한 임상 데이터가 널리 생산되고 축적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될 수 있다는 것. 엄격한 의료기기 허가의 요건을 만족한 만큼 급여 적용을 인정해 사용성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이 이사는 "데이터가 부족하니 아직은 사용하기 어렵다라는 논리보다는 최초의 기기라는 점에서 해외에서 허가 현황, 데이터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구조라면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되는 기기들은 모두 해외의 추격 개발 및 상용화까지 넋놓고 지켜봐야만 한다"고 꼬집었다.그는 "유럽 학회의 경우 자체적으로 웨어러블 방식의 혈압계 사용에 대해 권고 등급을 C로 규정하고 있다"며 "C 등급은 잠재적인 위해가 있는 경우나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인데 이런 지침이 만들어질 당시는 데이터가 부족했지만 지금은 앞서 언급한 여러 논문들이 나오면서 인정을 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이어 "아무래도 논문이 뒷받침된 만큼 향후 지침 내 관련 등급이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고혈압학회 등 국내 학회에서도 비슷한 방향으로의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스마트워치 등 IT 기기의 대중화로 심장 영역에선 환자들이 스마트워치로 기록한 심부전 데이터를 진료실로 가져오는 등 '조용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해영 이사는 "링형 혈압계의 임상적 활용 및 대중화를 위해선 신뢰성이 있는 데이터 지표 값 산출이 중요하다"며 "측정 값을 조정(캘리브레이션)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이 개입한다면 수가를 적용해 주는 것도 활성화에 좋은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새로운 기술이 시도되고 적용된만큼 보건당국도 이에 대해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마중물을 부어줬으면 한다"며 "특히 스마트링 방식의 혈압계는 한국이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그는 "학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드라마 대사처럼 '얼마나 하면 될까, 얼마나 더 하면 되겠냐'는 말도 우스갯소리로 할 정도"라며 "논문도 제출했고, 학회의 의견서까지 당국이 필요하다는 것은 다 제출했는데도 급여 인정이 안 되는 부분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고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2024-05-10 05:30:00학술

스카이랩스 혈압측정기 '카트비피' 심장학회 소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스카이랩스는 최근 경주에서 개최된 대한심장학회 2024 춘계학술대회서 커프리스 혈압측정기 '카트 비피' 장점 및 유효성이 소개됐다고 23일 밝혔다.서울대병원 이해영 교수는 심장학회 춘계학술대회서  '커프리스 혈압 모니터링 장치 검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우선 서울대병원 이해영 교수는 '커프리스 혈압 모니터링 장치 검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이 교수는 시중에 나와있는 혈압을 측정하는 커프리스 방식은 ▲기존 손가락 상단에 빛을 쏘는 광혈류방식(PPG)를 활용하여 혈압과 심전도를 측정하는 방법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분석 방법 ▲핸드폰 얼굴 촬영 후의 분석 방법 ▲손가락에 커프를 활용한 방법 ▲스마트링 타입의 반지형 혈압계 방법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추가로 이 교수는 기존 24시간 혈압을 측정하는 방식(ABPM)은 커프의 반복적인 압박으로 수면장애는 물론 통증을 유발하는데, 스마트 링 타입의 '카트 비피'는 착용에 불편함이 없고, 임상 시험에서 기존 24시간 동안 혈압을 측정방식과의 비교 혈압값도 유사했다고 설명했다.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 강시혁 교수는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혈압측정 얼마나 신뢰할 수 있나'를 통해 카트 비피를 소개했다.강 교수는 "카트 비피는 기존 혈압 측정방식과 비교 연구를 계속 진행해 신뢰도를 계속 쌓고 있다”고 전했다.아울러 다른 발표에서도 일상생활에서의 혈압 측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이를 위한 카트 비피 활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충남대병원 박재형 교수는 '고혈압 진단 및 치료를 위한 혈압측정방식의 사용'이라는 주제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혈압 측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할 경우, 백의 고혈압과 가면 고혈압 환자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환자들이 가정에서 직접 혈압기를 사용해 혈압을 측정하면 신뢰도가 낮아 부담이 생겨, 24시간 혈압 측정 방식의 사용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2024-04-23 15:33:58의료기기·AI

FDA, 스마트워치에 경고장 "혈당 측정 부적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미국 FDA가 혈당 측정을 위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링 형태를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장치의 안전성과 효과는 FDA에서 검토되지 않았으며 혈당 수치가 부정확하게 측정될 수 있어 저혈당 등의 사고 위험이 우려된다는 게 주요 이유다.현지시간 21일 FDA는 이와 같은 내용의 안전 커뮤니케이션을 발표했다.웨어러블 기기들이 발달하면서 시계나 반지 형태로 착용해 심박수부터 혈압, 혈당 측정이 가능한 정도로 고도화되고 있다.문제는 현재 FDA는 혈당 수치를 자체적으로 측정하거나 추정하기 위한 스마트워치 또는 스마트링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점.현지시간 21일 미국 FDA가 혈당 측정을 위해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링 형태를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이와 관련 FDA는 "피부를 뚫지 않고 혈당 수치를 측정한다고 주장하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링 사용과 관련된 위험을 소비자와 환자, 간병인, 의료인에게 경고한다"며 "이 장치들은 연속혈당모니터링장치(CGM)와 같이 피부 침습형 FDA 승인 혈당 측정 장치의 데이터를 표시하는 스마트워치와 다르다"고 지적했다.FDA는 "당뇨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 혈당을 부정확하게 측정하면 인슐린, 설포닐우레아 등 항고혈압 약제를 잘못 복용하는 것을 포함해 당뇨병 관리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약물을 너무 많이 복용하면 순식간에 위험할 정도로 저혈당이 발생해 정신적 혼란, 혼수 상태로 몇 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소비자, 환자 및 간병인을 위한 권장사항으로 FDA는 혈당 수치를 측정한다고 주장하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링을 구매하거나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이어 의료 서비스 제공자를 위한 권장사항으로는 승인되지 않은 혈당 측정 장치를 사용할 때의 위험에 대해 환자에게 알리고 필요한 경우 환자가 적절한 FDA 승인 혈당 측정 장치를 선택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이러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링은 수십 개의 회사에서 제조되며 여러 브랜드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이번 안전 커뮤니케이션은 제조업체나 브랜드에 관계없이 피부를 뚫지 않고 혈당을 측정한다고 주장하는 모든 스마트워치나 스마트 반지에 적용된다.FDA는 "부정확한 혈당 측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거나 승인되지 않은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링을 사용해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 MedWatch 자발적 보고 양식을 통해 문제를 보고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2024-02-23 12:03:31의료기기·AI

'스마트병원' 늘고 있지만…여전히 현실적 한계 존재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환자, 의료진, 병원이 모두 만족하는 병원.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그 길을 가고 있는 병원들의 한 목소리로 말하는 최종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데도 공감을 표시했다.그럼에도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한 중소병원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디지털'에 투자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시선이 존재했다.일산병원은 스마트병원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23일 '공공병원의 미래, 스마트병원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2020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돼 시스템을 구축한 병원들의 현재가 소개됐다.복지부는 사업 첫해인 2020년 일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동산의료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5곳을 선정하고 병원당 최대 20억원의 예산을 지급했다.은평성모병원, 시행착오 끝에 '보이스 EMR' 개발정부 사업 대상 기관은 아니지만 권순용 대한디지털헬스학회장(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은평성모병원 개원 당시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도전을 이야기했다.권순용 대한디지털헬스학회장은 은평성모병원의 보이스 EMR 시스템 구축 과정을 소개했다.권 회장은 내부적으로 TFT까지 꾸리고 의료로봇 도입, 키오스크 적용 확대, 실시간 모니터링 보드 설치, QR 및 바코드 확대, 환자용 애플리케이션, 의료진용 모바일 EMR 등의 다양한 시도를 공개하며 환자와 의료진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는 결과를 공유했다.다양한 시도 끝에 찾아낸 성공적인 스마트 시스템은 '보이스(Voice) EMR', 일명 음성 차트라고 소개했다. EMR 차트를 목소리로 입력하는 시스템이다.권 회장은 "EMR은 의사를 번아웃 시키는 주된 요인이다. 차트를 쓰는 게 싫어서 의사를 그만둔 사람도 있다"라며 "미국에서 발표된 논문에는 EMR을 시간을 잡아먹는 괴물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이미 해외에는 보이스 EMR 시스템이 상용화되고 있었지만 언어적 장벽 때문인지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었던 터. 당시 은평성모병원은 3년 동안 보이스 EMR 개발에 집중했다. 의사와 환자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EMR 차트 입력시간을 줄임으로써 환자 돌봄 시간이 늘어나며 데이터를 표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권 회장은 "음성으로 차트를 기록하는 시스템은 코로나 대유행에서 특히 빛을 발했는데 코로나19 중증전담병상에서 레벨D 보호구를 착용한 의료진의 의무 기록 작성에 획기적인 도움을 줬다"라며 "현재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간호 병동 기준 사용률이 45~9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환자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면서 의료의 질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게 스마트병원"이라며 "현이상학적이긴 하지만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일산병원이 병실자동화를 위해 갖춘 기기일산병원 병실 자동화 시스템, 환자 활령 징후부터 위치 추적까지일산병원은 복지부 지원을 받아 'i-smart 병원'을 구축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병실 자동화 시스템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병실 업무를 자동화했고 위치동선 기반을 마련해 원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병실 자동화를 위해서는 냉장고 온도 모니터링 센서, 패치형 체온계, 신장계, 스마트링(맥박), 병동자산 추적(비콘), 수액 모니터링, 저울, 체온계, 혈압계에 투자했다.그 결과 스마트기기 연동률, 적용 병동 범위가 늘었고 환자 위치확인 등록도 고위험 환자 군에서는 월평균 30~55건이 이뤄지고 있다. 낙상 고위험 환자가 층을 이탈하는 경우나 섬망과 인지장애가 있는 환자에 대한 위치 확인 등록이 특히 많았다.일산병원 오성진 보험자병원정책실장도 "스마트병원의 길을 가려면 도전정신은 꼭 필요하다"라며 "10개를 시도하면 성공하는 것은 한두개다. 8개를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30개를 시도하면 5~6개는 성공한다는 도전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일산병원 박민현 스마트병원혁신부장은 스마트병원 추진을 고려한다면 리더십과 유연한 조직문화를 1순위로 꼽았다. 더불어 선택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다양해야 하고, 프로세스가 사용자 기반으로 설정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네트워크 환경, 사용자 교육, 지속 유지관리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4월 30일부터 e-ICU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분당서울대병원, 원격 중환자실 모니터링 및 협진시스템분당서울대병원은 중환자실의 스마트화를 시도, 원격 중환자실 실시간 모니터링 및 협진시스템(e-ICU)을 구축하고 있다.분당서울대병원은 e-ICU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원내 8개 ICU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현재 내부적인 유효성 평가를 통해 의미 있는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추가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지난해 5월부터 6월 20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시범운영한 결과 전체 모니터링 중환자수는 5158명이었고 비대면 협진은 313건 이뤄졌다. 의사 4명과 간호사 12명을 대상으로 의료인 만족도를 확인한 결과 90% 이상 달성했다.e-ICU는 병원 밖 의료기관과도 연계할 수 있다. 현재 이천의료원과 안성의료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이천의료원 중환자실 환자의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분당서울대병원 e-ICU 통합관센터에서 이상징후 알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센터에 있는 전담전문의가 환자 상태를 파악해 이천의료원 전공의와 협력해 처치를 완료할 수 있다.e-ICU 통합관제시스템은 거점병원 협력병원 사이 연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비대면 협진 요청도 웹카메라를 통해 환자 상태 공유를 할 수 있다.유수영 헬스케어ICT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 중환자실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e-ICU 시스템은 효율적 모니터링과 관리를 가능케 한다"라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현장형 정책에 대한 고민과 거점병원에 대한 지원 검토, 더불어 전국 확산을 위한 확산 시범사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장기적 관점에서 거점병원 e-ICU 통합관제센터 운영에 필요한 상주 의료진 추가 고용, 야간 인력 도입 등에 따른 인건비 지원이나 수가 적용에 대한 정책 지원을 제안했다. 전국 e-ICU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도 이야기했다. 전국을 14개 권역으로 나누고,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결과 1등급 기관 중 상급종합병원 및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을 통합관제센터로 지정하는 방식이다.스마트병원 시스템 만들기에 병원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지만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대형병원도 스마트병원 만들기에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는?이처럼 병원들이 '스마트병원' 시스템 구축을 위해 뛰어들고 있지만 쉽사리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지적이 나왔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지선 미래의료팀장은 "의료현장이 보수적인 데다 재정구조에서 IT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곳은 상급종병 말고는 지엽적"이라며 "큰 병원도 스마트병원을 처음 시작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기술 도입 차원을 넘어 시스템을 병원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수천명의 직원을 독려하고 저항을 해소하기 위한 힘든 과정도 있다"고 현실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그렇기 때문에 모델병원이 필요하다는 게 이 팀장의 생각.그는 "800~1000병상이 되는 병원 중 테스트베드로 작용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다"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스마트병원이 이뤄낼 새로운 가치 측정을 보험자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일산병원과 스마트병원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는 홍성표 피플앤드테크롤로지 대표 역시 현실의 열악함을 토로했다.홍 대표는 "회사 대표들은 모든 의사결정을 내릴 때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배팅을 한다"라며 "2020년 일산병원과 함께 스마트의료 서비스에 배팅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조금 외롭다. 지금보다 관련 시장이 더 커지고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 신욱수 공공의료과장은 "스마트병원이 단지 최신 의료기기를 도입한다든지 최신 솔루션을 설치한다는 데 그쳐서는 안되고 환자안전 강화, 진료역량 향상 등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며 "현재 공공의료기관은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을 정도의 기반이 열악한 만큼 현재 적용 가능한 스마트병원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고 상시 지원할 수 있도록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09-24 05:30: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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